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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윤아 더블유 8월호 - 명백히 한 시대였다. 세상을 흔들었고 기준을 바꿨고 역사를 썼던 소녀시대의 지난 10년, 그리고 미래. : Girls’ Generation 한 시대를 새로 쓴 소녀시대의 데뷔 10주년 #W소시데이 #더블유코리아 #Wkorea #구찌 #Gucci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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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방영을 앞두고 있다. 사전 제작이라 촬영이 끝났는데도 출연 배우들과 자주 만나더라.
A: 출석률이 하도 좋아서 서로 대학 생활하는 거 같다고 얘기할 정도다. 작가님이 캐릭터 설정에 내 성격을 담아주신 부분도 있고, 현장 가서 딱히 뭘 하려고 하지 말고 너대로 놀고 오면 된다고 하셨다. 편안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Q: 멤버들 가운데 가장 꾸준히 연기를 해왔다. 아이돌 출신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어떤 면에서 느꼈고, 또 어떻게 뛰어넘었나?
A: 내 경우 소시 데뷔 한두 달 전에 드라마 데뷔를 먼저 했다. 물론 부족한 면이 많았겠지만, 열심히 하는 신인이라고 잘 봐주신 편이었다. 그러다 촬영 중간에 앨범이 나오면서 소녀시대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었는데, 그 후 평가에 있어 더 냉정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대 위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다 보니 그 이미지가 먼저 인식되어서 연기하는 내가 어색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연기는 아직도 어렵다. 아이돌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요즘엔 잘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기보다 연기 자체를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계속 드는 거 같다. 아이돌 출신으로 뛰어난 배우도 많아서 이제 편견이 예전보다는 덜한 것 같다.

Q: 첫 영화였던 '공조'의 김성훈 감독이 '똑똑한 배우, 물 흐르듯 타고난 감각이 있다'고 평했던데. 스스로는 배우로서의 강점이 어떤 면이라고 생각하나?
A: 배우로서의 강점까지는 너무 거창한 이야기 같지만, 감성적인 걸 좋아한다. 날씨의 영향도 많이 받고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물론 배우가 어떻게 느끼는가와 느끼는 만큼 보여주는가는 다른 문제긴 하다.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점도 화면으로는 훨씬 안 보이기도 한다. 강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나에게서 좋아하는 개성 중 하나는 목소리다. 발랄한 음성일 거라 예상하는 분들도 막상 듣고 중저음이라 놀라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이 톤이 늘 마음에 들었다. 다른 배우들 가운데서도 낮은 톤을 가진 분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김지원 배우가 그렇다.




Q: 소녀시대 10주년을 맞는 감흥이 어떤가?
A: 7년 정도로 느껴지는데 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갔나 싶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다른 선배님들은 멋지고 대단해 보였는데 정작 나에게 가장 크게 와닿는 건 시간이 빨리 지났다는 거다. 약간은 으쓱한 기분도 든다.

Q: 지난 10년 동안 멤버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A: 경험이 쌓이면서 다들 실력도 늘고 성장했다. 긴장하거나 어색했던 점들이 편안해졌고. 성격적으로 가장 변화한 건 막내 서현인 것 같다. 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좀 더 활발해지고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성격이 되었다. 그건 본인의 노력이기도, 멤버들의 영향이기도 할 거다. 티파니 언니 경우는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어서 이제 웬만한 인터뷰는 단어 선택을 적절히 해가면서 잘 해낸다.

Q: 데뷔 때의 자신을 만난다면 어떤 얘기를 해주고 싶나?
A: 내가 일할 때의 마음가짐 중 하나는 나중에 결과물이 나왔을 때 보고서 후회하지 않게 하자는 것이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최대치를 발휘하지 못하면 아쉬움이 남으니까. 어릴 때는 상황이 어려우면 '다음에 더 잘하지 뭐' 하며 타협하고 넘기는 것도 있었는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Q: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였나?
A: 힘들기보다 부담이 됐던 순간은 종종 있었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어쩌지, 이런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나 조바심이 앨범 새로 만들 때마다 기대와 같이 왔다. 하지만 소녀시대 활동은 멤버들이 많다 보니까 서로 으쌰으쌰 하는 게 있다. 내가 기운이 없어도 멤버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좀 더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더 K2'라는 드라마에 들어가기 전에 2년 정도의 공백기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많이 바뀐 거 같다. 소녀시대에 대한, 연기에 대한, 대중이 어떻게 봐줄까 하는 부담감을 다 놓고 좀 편해졌다. 여유가 생겼다고 할까.

Q: 변화의 어떤 계기가 있었나?
A: 스스로에게 시간을 주는 일이 필요했던 거다. 워낙 바쁘게 지내다 보니까 휴식기를 잘 못 즐기는 편이었고, 1주일 지나면 다 쉰 거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빨리 얼굴 비추는 걸 중요하게 여기면서 조바심 내서 결정하고 선택하기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더 잘 어울리는 작품을 기다려보자는 태도가 많은 걸 바꾼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더 좋은 성적, 무슨 상 같은 것보다는 '소녀시대는 소녀시대구나' 하는 느낌을 줄 수 있기를 목표로 하게 된다.

Q: 이제는 휴가를 보내는 법도 알게 되었나?
A: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이것저것 배우면서 스스로의 폭을 넓히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일하면서 보는 시야와는 또 다른 걸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서 휴식기를 잘 보내야 할 것 같다.

Q: 소녀시대라는 것이 당신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진 이름인가?
A: 자존감이 되고 힘을 주는 이름이다. '우리한테는 멤버들 밖에 없다'라는 얘기를 간간이 하는데 그만큼 서로 힘이 많이 되어주는 거 같다. 그리고 이제 멤버들이 아니어도 팀 자체가 그런 역할을 해준다. 혼자 어딜 가서 뭘 해도 소녀시대로서 해온 일들을 가진 상태로 나가게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