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 인스타일 2월호 No More 'GIRL' - 마냥 어리기만 하던 소녀가 이제 막 첫 번째 솔로 앨범으로 대중 앞에 설 준비를 마쳤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서현의 화양연화는 바로 지금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분이 소녀, 막내 같은 데뷔 초창기 시절의 모습으로 저를 떠올리지만, 사실 지난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꽤 많은 변화를 겪었고, 그만큼 성장했어요."
대한민국의 수많은 남심을 사로잡던 걸 그룹의 막내는 어느덧 여자가 되어 있었다.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소녀시대 서현의 이야기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으며 내공을 쌓아온 그녀는 예전보다 꽤 단단해졌고, 훨씬 여유로워 보였다. 스스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가는 서현의 오늘은 화창하기만 하다.
데뷔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이에요.
너무 설레요. 그동안 소녀시대 멤버로서 늘 막내였잖아요. 아직까지 절 어리고, 소녀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이번 앨범을 통해 그런 선입견을 걷어내고 싶어요.
어떤 이들을 위한 노래예요?
큰 주제는 사랑이에요. 그중에서도 사랑에 대한 여자의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려고 했어요. 사랑을 하다 보면 기쁘기도 하지만 상처받거나 분노를 느끼는 등 여러 가지 감정을 겪잖아요. 그런 여자의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가 대부분이에요.
직접 작사에 참여했다고 들었어요.
이번 앨범에 총 일곱 곡을 수록했는데, 그중 여섯 곡의 가사를 직접 썼어요. 사실 제 앨범이라고 해서 제가 쓴 가사가 바로 채택되는 게 아니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 뒤 가장 좋은 가사로 선정되야만 세상에 나올 수 있어요. 예전부터 도전은 계속해왔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저만의 첫 단독 앨범이기에 각오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이를 악물고 썼죠. 한 곡 한 곡 채택되니까 점점 욕심이 커지더라고요. 솔로 앨범을 준비하면서 작사가로 전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을 정도니까요.(웃음)
그러면 따로 작사 공부를 했나요?
예전부터 워낙 글 쓰는 것을 좋아했어요. 일기나 메모들요. 순간순간 드는 감정을 수첩에 적어놓기도 했죠. 작사를 할 때엔 기본적으로 제 감정이나 상상을 토대로 하는 편이지만, 완벽히 제 경험만을 담지는 않아요. 멜로디를 들으며 가사를 떠올릴 때도 많죠.
컴백을 준비하면서 힘이 된 존재가 있어요?
부모님과 팬 여러분요. 부모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만 해주시진 않아요. 서운할 때도 많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요. 일종의 자극제인 셈이죠. 팬들께는 늘 감사한 마음이 커요. 한결같이 변치 않고 사랑해 주는 게 보통 일이 아니잖아요. 아직까지도 종종 자기 전에 팬들이 보내주신 편지를 읽으며 잠들 때가 많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이것만큼은 대중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이 있나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제 삶을 반영하는 것이에요. 아직까지도 많은 분이 서현 하면 '소녀', '막내'를 떠올리세요. 10년 전 데뷔 때 모습을 기억하시는 거죠. 그 부분이 너무 안타까워요. 사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꽤 많은 변화와 성장을 겪었어요. 자연스럽게 변해온 제 모습과 삶을 이번 앨범을 통해 대중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에요.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사실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자극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치면 강박이 되잖아요. 그 부분에서 완급 조절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부터 연기자까지 몸이 10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데, 어떤 분야에 제일 흥미를 느껴요?
어느 하나만 꼽기는 힘들어요. 저마다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가수로서 대중이 떠올릴 수 있는 제가 아닌 다른 모습을 하나씩 보여줄 때 희열을 느껴요. 처음에는 고정된 이미지가 저에게 큰 핸디캡이라고 여겼는데, 지금은 반대로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욕심나는 캐릭터가 있어요?
푼수요. 저 푼수 연기 되게 잘할 자신 있어요. 실제로도 저를 아는 이들은 제가 푼수 같대요.
캐릭터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요즘도 만화 캐릭터 좋아해요?
지금은 아니에요. 그래도 그때 모은 케로로 스티커와 인형은 아직도 집에 보관하고 있어요.(웃음)